단타와 스윙의 차이, 보유 기간이 아니었어요: 차트를 몇 번 보느냐입니다

주식 스타일을 나눌 때 보통 기간으로 말하죠. 단타는 며칠 안에, 스윙은 몇 주, 장투는 몇 년.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매매 원칙을 정리하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보유 기간이 같아도 어떤 매매는 지속이 되고 어떤 매매는 저를 갉아먹더라고요.

한참 만에 찾은 진짜 경계는 이거였습니다. 차트를 하루에 몇 번 보느냐. 기간은 결과였고, 시선이 원인이었어요. 이걸 사다리 하나로 그려볼게요. 층이 올라갈수록 차트를 덜 봅니다.

세 개의 층에서 각각 다른 빈도로 차트를 보는 사람들 일러스트

1층: 단타, 장중 내내 보는 사람

당일이나 며칠 안에 승부를 내는 매매는 장이 열려 있는 동안 분봉과 호가를 계속 봐야 해요. 이게 단타의 진짜 비용입니다. 수수료도 세금도 아니고, 아홉 시부터 세 시 반까지의 내 시선 전부요.

저는 이 층이 안 맞았어요. 본업이 있는 사람이 장중 감시를 하면 일도 매매도 다 어중간해지고, 무엇보다 심리가 갈려 나갑니다. 화면 속 등락에 하루 종일 얻어맞는 기분이거든요. 단타가 나쁜 매매라는 게 아니라, 장중 감시라는 비용을 낼 수 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뜻이에요. 저는 그 비용을 못 냅니다.

2층: 스윙, 하루 한 번 보는 사람

제가 정착한 층입니다. 결정은 장 마감 후 일봉을 보고 하루 한 번만 하고, 실행은 예약 주문에 맡겨요. 그러면 장중에 무슨 일이 나든 제 할 일은 저녁에 차트 한 번 보는 것뿐입니다.

하루 루틴으로 보면 이래요. 저녁에 일봉이 확정된 다음 차트를 열고, 들고 있는 종목의 손절·목표 예약이 그대로 유효한지 확인하고, 새로 들어갈 자리가 있으면 예약 주문을 걸어두고 닫습니다. 한 10~15분 정도 걸려요. 그게 하루치 매매의 전부입니다.

이렇게 정의하고 나니 재미있는 게, 보유 기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1주를 들고 있든 한 달을 들고 있든, 하루 한 번의 시선으로 관리되는 매매는 전부 같은 층이에요. 반대로 보유는 2주짜리인데 장중에 수시로 앱을 열어보고 있다면, 몸만 2층에 있지 시선은 1층에 내려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1층의 비용을 그대로 내게 돼요. 그래서 저는 시세 알림도 웬만하면 꺼둡니다. 알림 하나가 시선을 한 층 아래로 끌어내리는 계단이 되더라고요.

3층: 장투, 분기에 한 번 보는 사람

맨 위층은 차트를 거의 안 봅니다. 가격 대신 처음에 세운 시나리오가 살아 있는지를 분기에 한 번쯤 점검해요. 이 회사가 클 거라고 본 이유, 그 전제가 아직 유효한가. 유효하면 가격이 흔들려도 들고 가고, 전제가 깨지면 가격과 무관하게 나옵니다. 가격 손절이 아니라 시나리오 손절인 거죠. 저도 이 층에 올려둔 종목이 하나 있는데, 꽤 깊은 마이너스를 처음으로 버텨보는 중이에요. 전제가 아직 살아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맞는 판단이었는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죠.

사고는 층을 섞을 때 난다

사다리를 그려놓고 보니, 과거의 제 실패들이 설명되기 시작했어요. 장투로 산 종목을 매일 들여다보면서 일간 손익에 흔들리다 결국 미래까지 못 가져간 것. 스윙으로 산 종목을 장중에 지켜보다 겁먹고 조기에 던진 것. 돌아보면 종목이 문제였던 적보다, A층에서 산 것을 B층의 시선으로 관리하다 터진 적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매수 전에 한 가지를 먼저 정해요. 이건 몇 층 매매인가. 층이 정해지면 차트를 보는 빈도가 정해지고, 그 빈도를 지키는 게 종목 고르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지키는 중이지 완성한 건 아니에요. 앱을 여는 손은 원칙보다 빠르거든요.

오해는 없었으면 해요. 사다리라고 그렸지만 위층이 더 훌륭한 게 아닙니다. 각 층마다 잘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고, 문제는 층 자체가 아니라 내 생활과 성격이 감당 못 하는 층에 서 있는 것이니까요.

혹시 자기 층을 찾는 중이라면 질문 하나면 됩니다. "이 매매, 장중에 안 보고 있어도 되는가?" 답이 아니오인데 하루 종일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매매는 시작 전부터 어긋나 있는 거예요. 2층 살림살이가 궁금하시면 손절과 포지션 크기 정하는 법, 이동평균선 보는 법이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이 글은 개인의 공부 기록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을 봐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