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을 여유 있게 두면 위험한 거 아닌가? 1%룰이 재워준 걱정 세 개

저는 며칠에서 몇 주쯤 들고 가는 스윙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그런데 이 방식엔 처음부터 걸리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매매라는 거요. 기다리는 동안 주가는 출렁일 테니 손절을 여유 있게 둬야 하는데, 손절을 넓히면 그만큼 크게 잃는 거 아닌가? 여기서 한참을 막혀 있었어요.

이 걱정을 풀어준 게 1%룰이라는 공식 하나였습니다. 오늘은 그 걱정이 세 개로 갈라졌다가 하나씩 잠드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드릴게요.

차트 옆에 보초 로봇을 세워두고 편하게 자리를 뜨는 사람 일러스트

걱정 하나: 손절이 넓으면 크게 잃는 거 아닌가

1%룰은 이렇게 생겼어요. 한 번의 매매에서 잃어도 되는 돈을 계좌의 1% 정도로 미리 정하고, 매수 금액은 거기서 거꾸로 계산한다. 공식으로 쓰면 이렇게 됩니다.

매수 금액 = 감수할 손실 ÷ 손절폭

계좌가 한 300만 원이라고 해볼게요. 잃어도 되는 돈을 1%인 3만 원으로 정했다면,

손절폭 매수 금액 손절 시 손실
-10% 30만 원 -3만 원
-15% 20만 원 -3만 원
-20% 15만 원 -3만 원

표가 말하는 게 하나 있어요. 손절폭을 넓히면 매수 금액이 자동으로 줄어서, 최악의 손실은 셋 다 3만 원으로 똑같습니다. 손절을 넓게 둔다고 더 잃는 게 아니었어요. 그냥 작은 포지션으로 버틸 여유를 사는 것이더라고요. 여유의 값을 수량으로 치르는 거죠.

왜 하필 1%냐 하면, 연속으로 틀렸을 때의 생존 문제예요. 1%씩이면 열 번 연속 손절을 맞아도 계좌는 한 10% 정도 빠지는 데서 멈춥니다. 아프지만 재기가 되는 수준이죠. 반대로 몰빵으로 -50%를 맞으면, 본전까지 +100%를 벌어야 해요. 잃는 건 산수인데 복구는 곱셈이라, 깊게 잃을수록 돌아오는 길이 급격히 멀어지더라고요. 1%룰은 그 길로 아예 안 들어가겠다는 약속에 가깝습니다.

걱정 둘: 종목을 늘리면 손실도 늘어나잖아

다음 걱정은 이거였어요. 한 종목에 3만 원씩이면, 3종목 들고 있다가 다 손절되면 9만 원, 계좌의 3%잖아? 5종목이면 5%고. 이러다 다 같이 무너지면 어떡하지.

맞는 계산이에요. 그래서 이 합계에 이름이 따로 있더라고요. 총 오픈 리스크. 지금 열려 있는 모든 포지션이 동시에 손절될 때의 손실 합인데, 이걸 계좌의 5~6% 안쪽으로 관리하는 게 통용되는 선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종목 수도 리스크 예산 안에서 정해지는 거예요.

여기엔 함정이 하나 숨어 있었습니다. 같은 섹터 3종목은 분산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3배 베팅이라는 거. 반도체 셋을 들고 있으면 반도체 악재 하나에 셋이 같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같은 섹터는 최대 2종목까지만 이라는 줄을 하나 더 그었어요.

걱정 셋: 이렇게 조금씩 사면 언제 벌어

솔직한 걱정이죠. 30만 원어치 사서 30% 올라봐야 9만 원, 계좌 기준 +3%니까요. 예전의 저라면 "에이, 더 크게 넣자"로 직행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습관이 계좌를 여러 번 태워 먹었고요.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요. 수익이 작게 느껴지는 건 시스템의 버그가 아니라 검증 단계의 기능이라고. 내 매매가 진짜 통하는지 확인하는 동안은 수업료를 최소로 내는 게 맞고, 통한다는 게 숫자로 쌓이면 그때 계좌를 키우면 됩니다. %로 굴러가는 규칙이라 계좌가 커져도 그대로 따라와요. 순서가 "리스크를 올려서 크게 번다"가 아니라 "검증을 끝내고 판을 키운다"인 거죠.

실행 팁을 하나 보태면, 손절가는 머리로 기억하지 말고 매수하자마자 예약 주문으로 걸어두는 게 좋아요. 장중에 차트를 계속 안 보는 매매일수록, 약속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지키게 만들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아직 저도 이 검증 단계 한가운데라,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손절 걱정으로 밤에 계좌를 들여다보는 일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최악의 경우가 얼마인지 미리 알고 있으니까요.

숫자를 정했으면 다음 문제는 "그 손절선을 어디에 긋느냐"인데, 이건 이동평균선 얘기와 이어져요. 이동평균선 터치 매수의 함정에서 그 자리 찾는 얘기를 했으니 같이 보시면 그림이 이어집니다.

이 글은 개인의 공부 기록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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